우린 다른 꿈을 찾고 있던 거야아주 어린 날 놀던 숨바꼭질처럼해가 저물도록 혼자 남은 내가지금 여기에 있다 이미 멈춰버린 화면 속에서 내게 여름처럼 웃고 있는 너 박효신, 「Goodbye」 중에서 종탑의 지붕에서 마침내 하늘에 이르기까지 춤추지 마, 이브. 내게 미소 짓지 마, 이브. ◆ 테오는 지금도 그때를 똑똑히 기억했다. 비취반지 성에 처음 왔던 날...
멀어져 가는 오후를 바라보다스쳐 지나가 버린 그때 생각이 나기억 모퉁이에 적혀 있던 네가지금 여기에 있다이젠 멈춰버린 화면 속에서내게 여름처럼 웃고 있는 너 박효신, 「Goodbye」 중에서 “……이렇게 천 년 동안 에브제니스 없이 힘들어할 줄 알았더라면 결코 그렇게 안 했을 텐데.” ◆ 햇볕이 뜨겁고 눈부셨다. 에피비오노는 손차양으로 빛을 가리려 했다....
이 2차 연성은 슬램덩크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내용이 약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ㅜㅜ -------------------------------------------- 해냈어. 커다란 함성이 코트 안을 꽉 메웠다. 벤치에서만 들리던 북산. 그 북산이 이제는 관객석에서도 수없이 외치는 환호의 소리로 변...
에메라 호수에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망령이 있어요. 전 믿지 않았답니다. 워낙 오래된 소리잖아요. 실제로 본 적도 없었고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꼭 망령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 호수 근처는 가기 싫었죠. 썩은 늪이 뭐가 좋다고 보러 가겠어요? 그런 데가 옛날에는 에메랄드 호수라고 불렸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니까요. 아, 이런. 얘기가 딴 데로 샜네요. 미안...
여러 목소리들이 회랑을 떠다녔다. 여전히 듣기 싫은 대화들이었고, 유령들이 속삭이는 것 이상으로 시끄러웠다. 하지만 언젠가는 도움이 될 거라고 여기며 참는 중이었다. 그를 처음 본 사람들이 말하는 예의 ‘매력적인 웃음’을 지은 채로. 당연히 연기였으나, 알아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역시 그렇겠지. 내심 뿌듯한 기분이 된 조슈아의 눈매가 갑자기 가늘어졌다....
하늘이 흐렸다. 해가 떠 있음에도 잔뜩 낀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본래 기후가 거친 섬에서 일년에 두 번, 보름 정도뿐인 맑은 날들이 올해는 사흘이나 뒤로 미뤄지고 있었다. 당연히 섬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전부 달여왕의 뜻이겠거니 하며 평소처럼 지냈다. 그러나 검의 사제인 일리오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타고나기를 예민한 성정이나 검을...
아무리 영매라 해도 모든 유령을 볼 수는 없다. 알고 있었지만, 조금은 야속하네. 그리 생각하다 이카본은 흠칫했다. 또 이기적으로 굴었다. 다른 이라면 몰라도 그는 영원한 안식에 들었을 것이다. 제 눈에 보이지 않는 걸 감사히 여겨야 하는데. 나란 놈은 아직도 욕심이 너무 많구나. 피식, 바람빠진 웃음이 새어나왔다. 손을 들어 마른세수를 했다. 그래도 얼굴...
“너 정말 약골이네.” 막시민이 쯧쯧 혀를 찼다. 그 한심하다는 듯 툭 던지는 말투가 얄미워서 순간 발칵 화를 낼 뻔했지만 조슈아는 참았다.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코츠볼트로 오고 나서 가장 문제인 건 바로 체력이었다. 비취반지 성에 살 때에는 항상 돌봐주는 손길이 있었기에 전혀 몰랐는데. 제 몸은 생각보다도 더 힘이 없고 약했다. “나도 알아.” 한숨같은 ...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그냥 단순한 부잣집이 아닌,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안다는 대단한 공작가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스무살 생일을 맞은 누이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그가 가문의 유일한 자식이 되었다. 이에 충격이 컸던 소년은 집을 떠나려 애썼으나 가문을 우선시했던 아버지는 아들이 가진 상처와 고민을 이해하지 못했고, 어머니는 ...
란지에 로젠크란츠는 오늘도 도토리 빌라에 없었다. 정확히 닷새째였다. 조슈아는 막시민 몰래 한숨을 폭 내쉬었다. 아름답고 우아한 데모닉, 아르님 소공작이 그 좋은 북탑 기숙사를 두고 굳이 여기까지 매일 출석도장을 찍는 이유가 막시민 때문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조슈아 본인도 처음에는 그랬다. 분명히 그랬었는데. 이상하게 얼굴도 제대로 마주한 적 없...
알루에트, 나의 작은 알루에트. 베르나르 대공자만이 부를 수 있는 이름이었다. 그 이름을 다정한 목소리로 들을 때면 어린 샤를로트의 얼굴에는 어김없이 웃음꽃이 피어났고, 주변 사람들도 이 사이좋은 오누이를 따라 미소를 짓곤 했다. 오를란느의 궁정에서는 당연한 일상으로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베르나르는 저와 나이차가 많이 나는 샤를로트를 무척 아꼈다. 그런 그...
달리 할 말이 없다. 한마디로, 개판이었다. “이 녀석들 좀 보게?” 히스파니에는 이마를 짚었다. 눈앞에 서있는 두 아이, 조슈아와 막시민의 옷은 온통 얼룩덜룩했다. 뭐가 묻었는지 모를 머리카락은 군데군데 엉겨붙어 있었고 손은 그을음이 묻어 까맸다. 빈말로도 넓다고 할 수 없는 좁은 주방에서는 달걀 비린내와 탄내가 진동했다. 불이 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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